결벽증 mysophobia의 이유 테스트 치료

결벽증은 완전무결한 청결에 집착하는 정신작용에 의해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일체의 행동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안전감이 들 때까지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생활 전반적인 면에서 병균, 불결, 감염, 더러움에 대한 불안감은 다른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결행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

• 1879년 윌리엄 알렉산더 해먼드는 강박장애를 설명하려는 과정 중에 끊임없이 손을 씻는 환자를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강박장애가 발현되는 한 유형으로 결벽증의 개념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결벽증이라는 명칭은 정신의학이나 임상심리학에서 정식 진단명으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일반적으로는 병명으로 쓰입니다.
• 강박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근본된 느낌은 불안입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의 특징은 대상에 더 매달리게 한다는 것인데요, 불안을 느끼는 대상 곁에 있으면 잠시나마 불안이 약화됩니다. 약화됐던 경험이 축적되면 불안의 대상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화됩니다. 예를 들어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손을 씻으면 불안은 잠시 약화됩니다. 그러다 손 씻기를 멈추면 불안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어 더 큰 불안을 증폭시키고, 손을 계속 씻게 만듭니다. 이같은 작용이 반복되면서 뇌는 학습하고 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위와 같은 학습된 정신작용과 행동을 멈추고자 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엄청난 불안감과 저항감이 숨막힐 정도로 올라오는데요, 손씻기를 멈추려고 해도 내적인 저항감을 이겨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 손은 외부에 노출돼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만큼 병균을 옮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기관입니다.
  손으로 잡고, 만지고, 옮기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씻는 부위인데요, 일반적으로는 한 두번 손을 닦으면 다른 할 일이나 다른 관심사로 사고의 전환이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그러나 결벽증적인 사고가 이뤄지는 동안은 오염, 병균에 대한 공포나 불안감으로 인해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안전감이 들 때까지 집착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 강박적으로 결벽에 집착하게 되면 청결행동을 하고 난 후에도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손을 한 두번 씻고 난 후에도 병균이 남아 있을 거란 생각, 손에 병균이 남아 있어 가전제품이나 손잡이를 잡으면 온 집안에 병균이 전파될 거라는 생각이 마인드맵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는데요, 손을 씻고 있는 동안에는 질병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잠시 사그라드는 듯 하다가 수도를 잠그고 욕실을 나서려는 순간, 급격한 불안감이 거머리처럼 다리를 붙잡아 세면대에 다시 세우게 됩니다. 한 번만 더 씻으면 병균을 완벽히 없애고 불안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결벽증을 일으키는 뿌리는 불안증입니다. 불안증이라는 정신작용이 표면화되면서 강박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불안한 상태는 불안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동에 강박을 만들게 됩니다.
  불안할수록 불안감을 약화시키는 행동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벽증 테스트 및 증상

결벽증 테스트 및 증상을 파악할 때 기준점은 1. 일반적인가? 2. 자연스럽나? 증상때문에 자신과 타인이 불편감을 느끼고 있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나?

• 손 씻기⇒ 일반적으로 한 두번 손을 씻는데요, 손을 씻고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몇 번을 더 닦는 경우는 결벽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공중화장실을 비롯 공공시설물 사용 거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돌고, 공공시설물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울 수 있으나, 기겁하듯 공포처럼 싫어하고 회피하는 경우 역시 결벽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불결하다고 여기는 대상 회피⇒ 더럽고 불결한 것을 피하는 행동이나 심리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나 행동이 지나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자신의 생활 반경을 축소시키고, 타인에게 불편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상황 회피⇒ 비말이나 병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회적 관계를 회피해서 자신의 사회적 입지를 고립시키는 경우 역시 결벽증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컵 같은 개인용품 같이 쓰기⇒ 따로 쓰는 게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나, 급박하고 특별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같이 써야 하는 상황에 공포감이나 불편감이 압도적으로 드는 경우 역시 결벽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참조: 증상은 네이버 지식백과 결벽증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테스트: 자가진단테스트는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강박증(강박장애,결벽증)에서 할 수 있습니다.

결벽증 원인

•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불안감
• 유아기, 아동기에 더러움과 깨끗함에 대한 지나친 피드백
• 불완전애착으로 인해 무의식적인 불신감이 있는 경우
• 자존감이 훼손될 만큼의 지나친 수치심
•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에 통제, 제어, 컨트롤하고 싶어하는 욕구
• 영 아니면 백이라는 흑백논리에 기인한 완전무결주의
• 불안을 해소하고자 했던 청결 행동이 불안감을 낮춰줬던 경험
• 급작스럽게 불시에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

결벽증 치료

•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은 약물복용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불안감을 낮추는 데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비교적 시간 및 비용 부담이 있지만, 가능한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노출치료 등을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노출치료 등은 자신의 패턴을 메타인지하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으며,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으며, 불안 요인을 직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불안때문에 특정 행동에 집착하고 뇌가 학습한 것처럼, 불안을 버티고 특정 행동을 안 함으로써 뇌를 다시 학습시키는 게 좋습니다. 특정 행동을 멈춰도 상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뇌가 학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결벽증적인 행동을 멈추고 뇌를 학습시켜줘야 합니다.
• 자존감 회복이 필요합니다. 상상했던 부정적 상황이 설사 일어난다 해도 감당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다는 자기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손을 열 번 씻다가 큰 맘 먹고 다섯 번을 씻은 후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을 한다면, 청결에 대한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고 결벽증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멈추려고 하면 엄청난 내적 저항감과 불안감이 숨통을 막을 듯 덮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손을 너무 씻고, 너무 청결하게 살아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렸다고요. 또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고, 몸살에 걸리면 좀 앓고 나면 됩니다. 스스로 감당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사실 두려운 일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사실 살면서 걱정하는 모든 일은 생로병사 중의 하나인데요, 생로병사는 인간 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모두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손을 열 번 씻었다면, 매일 한 번씩 줄여가면서 내적인 저항감과 불안감을 견뎌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느낌과 행동의 간극을 넓혀가는 과정 중에 중력의 반대로 움직이는 듯한 저항감과 불안감이 엄습할 수도 있을 텐데요, 강박적인 결벽증이 힘들게 느껴지는 만큼, 이겨낼 힘도 그만큼 강하니 앞으로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법륜스님의 강론을 명상 차원에서 유튜브로 종종 듣는데요, 어느 상담신청자의 질문에 법륜스님의 나는 ‘길가에 풀 한포기와 같다’라는 말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말은 내가 쓸모없거나 하찮은 존재라는 뜻이 아니라, ‘나’라는 아집투성이 ‘나’라는 거대한 자아상을 내려 놓으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감정과 생각 속에는 엄청난 희비극이 다 있습니다. 어떤 감정을 선택하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감기몸살 뿐만 아니라 독감 폐렴에 걸리더라도 그때에 맞춰 또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울고 좌절하고 패배감에 찌든 날도 많겠지만, 새싹이 돋듯 자연의 일부로 또 희망이 돋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