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진단 기준, 멈출 수 없는 생각의 원인과 치료

강박장애는, 걱정과 불안에 의한 생각이나 행동에 집착하여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질환입니다.
집에 도둑이 들까 늘 걱정인 사람이 외출 때마다 잠긴 문을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반복해 확인 합니다. 도둑 걱정은 그만 해야지 마음을 먹고 대문을 나서는데, 그만하려는 생각 자체가 압박이 되어 결국 또다시 도둑 걱정에 얽매이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강박장애, 영화로 엿보기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하위 유형으로, 원치 않은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다>의 잭 닉콜슨은 아스팔트의 선은 밟지 않고, 같은 위치의 의자에만 앉았습니다. 네덜란드 영화<마테호른>에서도 주인공 프레드는 식탁에 앉아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밥을 먹습니다.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보수적이고, 외롭게 살아가는 독신으로 일상에 균열이 생길까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규칙으로 정한 반복적인 행동은 불안을 잠재우려는 시도이며, 내적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강박적인 노력인데요, 결이 조금은 다르지만, 두 편 모두 재밌고, 좋은 영화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두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하면서 보면 강박장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박장애는 무엇?

강박장애를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불안입니다. 불안이 점점 커지며 기둥으로 자라고, 원치 않는 생각들이 반복적으로 침입해 가지가 됩니다. 반복적인 생각이 고통스러워 멈추려는 행동은 잎사귀가 됩니다. 잎이 조금 흔들릴 때 불안과 강박이 잠시 흩어졌던 체험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쉬지 않고 흔들리는 잎사귀로 만듭니다.

강박장애인가요? 진단 기준

강박장애의 기준은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 DSM-IV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의학 중에서도 특히 정신의학은 미국 정신의학회의 표준이 현재 보편적인 기준입니다.

강박장애 진단 기준, 멈출 수 없는 생각의 원인과 치료

‘강박적 사고

  1.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생각이나 충동, 이미지가 머릿속에 불시에 침투함. 적절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지만 조절 불가능, 극심한 불안과 고통이 동반.
  2.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생각, 충동, 이미지는 실생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오감, 즉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것 등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음.
  3. 1, 2번을 멈추려고 하면 다른 3의 생각이나 행동이 강박적으로 나타남.
  4. 1, 2, 3번의 행위가 자신의 산물임을 앎.
    4번 문항은 망상이나 피해의식 등의 다른 정신질환과 변별되는 인지 상태를 의미합니다. 

강박적 행동

  • 결벽증 같은 손씻기, 정돈하기, 확인하기 등의 반복행동은, 숫자 세기나 단어 반복하기와 같은 강박 사고에 의해 수행되며 순서는 자신의 엄격한 규칙에 따름.
  •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내적 불편감 및 불안을 감소시키거나 예방하려는 목적이며, 예측되는 상황, 사건을 방지하거나 완화하려는 목적. 그러나 앞선 강박적 생각, 행동은 의도한 목적에 맞지 않고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표출됨.

기타

  • 어느 시점에 스스로의 과도한 사고, 행동을 인식함. 아동의 경우에는 인식의 유무에 대한 기준 미적용.
  • 하루 1시간 이상의 강박적 사고, 행동으로 직업, 학업에 심각한 지장을 입게 됨.
  • 강박적인 사고, 행동이 어느 특정 범위에 한정되어 강박을 보일 때는 강박장애로 보지 않음. 예로 섭식장애 등은 음식에 한정된 집착이므로 강박장애로 보지 않음.
    섭식장애는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이 음식에 국한되는데요, 강박장애는 집착의 대상을 멈추려고 하면 다른 대상으로 강박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강박장애의 변별점이 됩니다. 즉, 한 가지에 국한된 집착이나 강박은 강박장애가 아니며, 강박장애는 멈추려는 시도로 다른 강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으로 변별이 됩니다. 
  • 어떤 물질이나 의학품에 의한 생리적 증상으로 발현되는 강박은 강박장애가 아님.’

강박장애 진단 기준은 네이버 지식백과 강박 장애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강박장애 원인

과거에는 심리적인 데에서 주로 강박장애의 원인을 찾았으나, 현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불균형에 의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점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또한 강박장애는 유전성, 환경과 정신적 경험에 의해 유발된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뇌에 관한 연구 기간이 이제 막 100여년 남짓, 개개인의 경험치를 표준화할 수 없는 한계성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는 앞으로도 어려움이 클 거라고 봅니다.

  • 유전적인 민감성
  • 불안을 야기하는 급격한 스트레스에 지속적 노출
  •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 흑백논리, 결벽증적, 완벽주의적인 가정 내 환경
  •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윤리성을 강조하는 환경에서 죄의식이 심각하게 자극받은 경우.
  • 수치심
  • 거부나 버림받은 느낌에 대한 트라우마
  • 안전, 안정성이 훼손된 무의식적 각인에 의한 불안
  • 유아기에 주 양육자와의 신뢰 관계 불안정애착
  • 프로이트적 개념으로 자아의 불균형, 이드와 초자아의 충돌

강박장애 치료

약물치료

몇 주의 약물 복용으로도 비교적 즉각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점차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강박 자체를 없앤다기 보다는 마음을 둔감, 불안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문의의 진찰과 처방으로 약복용이 가능합니다. 다른 치료에 비해 시간적, 비용적인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신과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의사의 특성에 따라 상담은 미흡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전문적으로 들어 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마음속 고통을 자꾸 얘기해야 합니다.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을 자꾸 바깥으로 끄집어내 객관화시키면서 긴장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아무도 이해 못 할 거라는 생각으로 말을 안 하면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걱정되는 혹시 모를 약물부작용보다, 강박장애가 재발했을 때 입는 생활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및 행동치료에 의한 노출요법 등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자신의 패턴을 객관적으로 봄으로써 거리를 둘 수 있고,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노출요법은 두려워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치료입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했을 때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시간적, 비용적인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 생기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낮에는 활동성 있게 움직이고, 밤에는 잠을 잘 자야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

강박장애의 두려움은 크게 오해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을 병에 대한 두려움, 도둑에 대한 두려움, 성적인 생각에 대한 두려움, 폭력적인 생각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무의식의 의식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들은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생각입니다. 가령, 갑자기 가슴 통증이 있다면 이거 암 아냐? 문을 안 잠그고 나온 것 같아 돌아가 몇 번이고 문을 확인하고 온다던가, 너무 미운 사람이 있으면 혼잣말로 욕을 퍼부을 수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성적인 감흥이 들 수도 있습니다. 생각 자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데요, 강박장애는 스쳐 가야 하는 생각들이 사라지지 않고 같은 자리에 버티고 있어 괴로운 것입니다.
떨쳐내려고 마음을 굳게 먹을수록 거머리 같은 불안한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기 싫은데 드는 생각이나 하기 싫은데 자꾸 하게 되는 행동은 무엇이 됐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안절부절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신체는 차갑고 예민해지고, 걱정스런 생각이 자꾸 침입하게 되는데요, 불안한 감정은 걱정스런 생각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는 불안에 의한 편도체의 활성화, 각인된 부정적 기억이 소환되고, 자율신경계의 하나인 교감신경 활성화에 의한 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즉 반복적인 특정 생각과 특정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매우 높은 불안이 심신을 항상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강박적인 생각, 증상의 고통때문에 결과론적인 증상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원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불안하게 만든 깊은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기억나거나 기억나지 않거나 어쨌든 있었던 것 같은 그 느낌, 불안한 감정을 앓았던 어린 자신을 위로해줘야 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어른이 된 자신이 위로해 주면서 다독여야 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가장 크게 불안했던 그 시기에도 살아남았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던 그 때, 너무 무섭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그 때, 공포스럽던 그 때, 분노조절장애처럼 미친 듯이 화가 나던 그 때를 버티고 살아남았어. 생각보다 나는 얼만큼 강한가! 그 시기를 지나오며 나는 생각보다 강한 것을 알았고, 생각보다 똑똑하고, 생각보다 문제해결능력이 있으며, 생각보다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한거야. 내 자신이 내게는 가장 소중하거야!

이성복 시인의 작품집 제목 중에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외국 문학가가 처음 쓴 말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문장처럼 내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저 많은 나무 중에, 그 중에서도 더 무수히 많은 나뭇잎 하나도 푸르게 하지 못할 만큼 내 고통은 부질없습니다.
부질없는 걱정과 불안과 공포로 얼룩진 생각이 들면, 아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 들 수도 있어,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며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합니다. 강물처럼 흘러가 자취를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불안을 잠재우려는 강박적인 행동은 당장 멈춰야 합니다. 불안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행동입니다. 생각은 흘러가게 허용하되 강박적인 행동은 멈추고, 차라리 방청소, 밀린 일이나 공부에 전념하면서 지금 현재! 지금 바로 하고 있는 호흡과 방청소, 공부와 일에 집중하면서 과거나 미래가 아닌 끊임없이 현재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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