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안 나는 번아웃증후군은 무엇? 증상 및 치료

번아웃증후군은, 신화 속 시지프스가 더 이상 돌을 밀어 올리지 못 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3개의 돌을 올릴 수 있는데, 하루 4개의 돌을 올리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온 에너지를 써서 돌을 올리려고 합니다. 시지프스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매일 1씩 초과하여 사용하게 되는데요, 저축하고 있던 에너지를 다 끌어다 쓰고 남은 게 없어진 어느 날, 더는 힘이 안 나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져 두 손을 놔 버린 이 상태를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번아웃증후군은 무엇?

번아웃증후군은 힘이 안 나고, 기운이 없는 상태이지만 무기력증과는 다릅니다.
무기력증의 의욕없음은 심리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질환이 있나 점검해봐야 하는 넓은 의미의 기운없음인데요, 번아웃증후군은 에너지를 완전히 사용하여 육체적 정신적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를 이릅니다.
번아웃증후군은 업무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사용할 에너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내적 갈등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 남들은 다 하는 일을 나만 못 하고 있다는 자괴감, 해보려고 다시 시도하지만 안 되는 데서 오는 패배감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번아웃증후군 원인

번아웃증후군 용어는 1970년대 진료소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발견되는 심리적 상태를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가 논문에 기재하여 알려지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을 만드는 원인은 매일 내려오는 4개의 돌 같은 과중한 업무 뿐만은 아닙니다. 4개의 에너지를 쓴 만큼 적절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을 때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가령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3를 쓰고, 저장하고 힜던 1까지 총동원해서 과제 4를 마치는 일상을 반복하였을 때, 보상은 최소 4는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상이 4에 못 미치거나 4인 경우, 심리적으로 억울하고 지치고, 해도 안 되나하는 회의감, 의구심과 함께 급작스런 피로감이 엄습하는데요, 복잡한 감정이 들면서 한 마디로 과제는 꼴도 보기 싫다는 생각, 감정이 꽉 찰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다시금 힘을 내서 4의 과제를 마치려고 하지만, 몸의 근육이나 뇌는 타고남은 재처럼 에너지라는 열을 내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원인 몇 가지를 보겠습니다.

• 과도한 업무량 및 공부량: 사회는 개인의 역량에 맞는 업무량을 책정하는 게 아니라, 업무량에 맞는 개인을 원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과도한 업무량은 에너지 소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불공정한 대우 및 보상: 에너지 4를 끌어다 업무를 마쳤으면 대우나 보상은 최소 4를 넘겨야 합니다. 힘들었던 만큼 보상심리가 작동되어 원하는 대우는 더 높아집니다. 그런데 대우나 보상이 4에 못 미치거나 4, 5라면 한 마디로 현타가 오면서 급성 피로감이 엄습합니다.
• 완벽주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 번아웃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4를 원하는 조직에서 4.2를 해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에 겨우 드는 경우, 에너지가 빨리 고갈되어 급격한 무기력, 피로감이 들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소홀: 생활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끊임없이 결정하고, 해야 할 일들은 쌓여 있고, 하라고 하는 공부나 업무는 많습니다. 경쟁 속에서 높은 의욕으로 에너지를 활활 가동시키지만, 생각지 못한 실패나 질병이 들 수 있습니다. 조직 내 갈등과 충돌, 친구와의 갈등, 낮은 성적이나 성과 등 의욕을 좌절시키는 변수에 노출되어 불시에 의욕이 꺾여버릴 수 있습니다. 무기력 및 피로감이 엄습하고, 힘이 안 나 진짜 못 해먹겠다고 혼자 중얼거릴 수 있습니다.

번아웃증후군 증상은?

• 피로감: 잘 해소되지 않는 피로감. 멍한 기분. 타고 남은 재 같은 기분이나 감정.
• 무력감: 공부나 업무를 잘 수행하고 싶지만, 이제는 못 할 것 같은 기분.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감정.
• 불안감: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는 데서 오는 낙오에 대한 불안감, 초조감.
• 좌절감: 해 봤지만 안 됐던 기억이 떠오르며 궁지에 몰린 기분.
• 우울감: 내적 갈등에서 오는 우울감.
• 신체 증상: 잠이 잘 안 오거나 너무 많이 잔다. 소화가 안 되고, 머리가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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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증후군 치료법

• 균형 맞추기: 의욕과 역량을 분리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좌절감이나 피로감이 덜 들게 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3개의 돌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 보상 주기: 좌절감이나 패배감은 기를 쓰고 에너지 4를 썼음에도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드는 기분입니다. 현실적인 보상은 내가 선택할 수 없으며, 나는 과정 만을 이행할 수 있는데요, 보상은 외부이며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나 자신 내부의 것입니다. 외부의 보상이 부족할수록 과정을 수행한 자신에게 보상해줘야 합니다. 성과나 결과에 상관없이 그 노력을 알아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고생했어, 업적이나 성과가 곧 나는 아니야, 나는 항상 과정을 이행하는 중에 존재하며, 내 역량만큼 했다는 것을 칭찬해줘야 합니다.
• 휴식: 현실적으로 공부나 업무를 다 끊고 단절할 수는 없겠지만, 잠시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더 큰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결과적으로 기운 내기 더 힘들게 합니다. 이거 아니여도 길은 많다, 하는 데까지 해 보겠지만, 긴 인생의 정류장 같은 곳일 뿐, 차는 또 다른 정류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여유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 자연에서 힐링하기: 산이나 공원, 나무가 많은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좋은 공기를 마시며 팽팽한 정신을 느슨하게, 생각을 멈추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헬스, 요가, 산책, 복식호흡 등 생각을 멈추고, 신체 활동을 하면 스트레스 완화에 좋습니다. 특히 어깨나 등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 크게 웃기: 심리적, 신체적으로 지치면 웃을 힘도 없고, 웃기도 싫어집니다. 기분과는 상관없이 일단 크게 웃어 보세요, 어디에선가 에너지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즐겁고 기쁜 마음은 지금 여기 현실에 집중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그에 맞춰 즐거운 마음이 들고, 긍정적으로 현실을 해석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집니다.
• 전문가 상담: 번아웃 상태가 길어지고, 무기력증 및 우울증이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의 의지로 우울감이나 비탄스런 감정, 억울함이나 불안 등이 조절이 안 되는데요, 상담 및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도움이 됩니다.

결론

번아웃증후군은 바쁘고 경쟁이 치열하고, 살기 힘든 고물가 시대에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은 뻔한데, 소비를 부추기는 미디어, 자기개발을 해야 살아남을 것 같은 정보들은 넘쳐납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애어른 할 것 없이 지치고 힘들고, 더는 도저히 못 하겠다는 내적 소리가 크게 울려퍼질 때가 오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일수록 성과를 기준으로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냈다는 것, 결과가 어찌됐든 자신이 노력했다는 것, 저장됐던 에너지까지 모조리 끌어다 쓸 만큼 기운내서 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지친 스스로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는 것, 여유를 허락하는 것이 앞으로 기운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지쳐 아무 힘이 없어도 언제나 자신은 온 우주 통틀어 유일무이 소중한 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