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 성격장애 원인 불안정애착1 회피형

회피성 성격장애는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와 그 욕구를 좌절시키는 회피 행동을 반복케 하는 병적인 성격 특성을 뜻합니다.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회피성향은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를 꺼리게 하고, 직업이나 생활의 변화를 싫어하게 만드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상황을 직면할 때, 회피성향을 만든 내재된 감정이 각성되면서 불안정성이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는 본편인 1편과 2편으로 나뉘어 작성되었습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란?

성격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자극을 하는 다양한 환경과 그 환경이 주는 자극에 어느 민감도로 반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DNA로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성격은 둘러 싼 모든 조건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할 수 있는데요, 눈에 바로 띄는 책의 표지나 모양은 행동방식, 자세히 읽어야 알 수 있는 각 페이지에는 인지 방식, 생각이나 감정, 습관과 성향 등 행동방식을 결정하는 내용이 쓰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역사서이면서 예언서도 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이 다른 만큼 성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격의 초안이 그려지는 유아기 3년과 아동기, 사춘기의 내적갈등과 통합 과정에서의 경험들이 개별적인 성격을 만드는데요, 대체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을 확장시킬 수 있는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유아기 및 아동기에 심한 불안과 공포, 두려움이 내재화될 수 있는데요, 불안에 압도된 정서상태가 교정되지 못하고 성인기를 맞으면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을 축소시키는 성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성격을 통틀어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출간된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는 10가지 성격장애가 등재되었으며, 이를 3가지 범주로 묶었습니다. 그 중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주요한 특징으로 묶은 C군 범주에는 강박성, 의존성, 회피성 성격장애가 속해 있습니다.
C군 성격장애 유형 중 하나인 회피성 성격장애는 근본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친밀감에 대한 갈망이 크지만 거절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 거절이나 거부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회피하는 것입니다.

회피적인 성격은 대인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삶을 무미건조, 도전과제를 피함으로써 활동반경을 협소하게 만드는데요, 회피성향이 지속된다는 것은 거부 및 소외, 고립감을 느꼈던 때의 고통과 상처가 현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상태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감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피성 성격장애 원인

유전력

혈액형이나 신체구조, 특정 질병에 대한 민감도 등은 유전형질로 결정됩니다. 유전형질은 ‘그 사람’을 특정짓는 고유한 정보체계로, 진핵세포 내 히스톤단백질을 감고 있는 이중 나선형의 DNA에 의해 결정됩니다.

DNA는 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 nucleic Acid)의 약자로, 당, 인산과 염기로 구성된 물질입니다. 이 중 유전정보를 결정하는 것이 염기인데요, 아데닌과 티민, 구아닌 및 시토신이라는 4개의 염기가 3개씩 짝을 맞춰 염기쌍이 되고 행을 이룹니다. 염기쌍들은 양쪽에서 결합단백질이 일정 간격으로 고정해줘 나선형의 열을 이루게 되는데요, 이를 염기서열이라하며 4가지 염기 중에 어떤 염기로 쌍을 맞춰 행이 되고, 어느 서열이 되느냐에 따라 유전정보가 달라집니다.
유전정보에 따라 단백질합성과 단백질서열이 정해지고 조직이 형성됩니다. 이같은 모든 유전정보를 포함하는 총 염기서열을 게놈 혹은 유전체라고 하며, 특정 자극에 대한 기질적 민감성 역시 게놈의 유전정보를 통해 이뤄집니다.

애착이론 개요

애착이론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인지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볼비가 WHO(세계보건기구)의 요청으로 연구한 결과 정립된 이론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임시보호되는 아동 및 전쟁 직후 국력 재건을 위한 출산장려책으로 아동의 수는 늘었지만 물자부족으로 고아원 등에 위탁되는 아동은 오히려 늘었는데요, 존 볼비는 위탁소나 고아원에서 자라는 아동의 심리적 불안정성 및 행동양태에 관한 연구를 세 차례 걸쳐 교정하면서 애착이론의 초석을 세웠습니다.

존 볼비의 애착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안전 기지’인데요, 내적인 ‘안전 기지’를 흔한 말로 예를 들면, 어떠한 상황에도 심리적 측면에서 믿는 구석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믿는 구석이 있으면,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약간의 동요는 될 지언정 심한 두려움과 불안, 공포심에 좌우되지 않는데요, ‘안전 기지’는 내적 평정심을 전반적으로 유지되게 하고, 좌절감 등의 부정적 감정에도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즉 주양육자가 항상 믿을 수 있는 ‘안전 기지’인가, 가끔 믿을 수 있나, 절대 믿으면 안 되나에 따라 안정형, 불안정형애착으로 나뉘고, 불안정애착은 세 가지로 더 세분화됩니다.

존 볼비가 애착이론을 학문적으로 정립했다면, 애착이론을 근간으로 더 확장하고 실험한 이는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입니다. 메리 에인스워스는 존의 제자로 후에 존의 연구팀에서 일을 하였으며 이후 독자적인 연구에서도 학문적인 교류를 했습니다.
메리 에인스워스는 여러 지역에서 일하며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낯선 상황 절차’ 실험을 고안했는데요, 12~18개월 영아들의 애착유형을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8가지 상황과 이에 반응하는 양상을 살펴 애착 유형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각 상황별로 3분이 소요되고, 상황에는 구체적인 자극 조건이 주어집니다. 아동이 호기심을 보일 수 있는 장난감 방에 엄마와 아동이 들어갑니다. 3분 동안 엄마와 아동의 상호작용, 외부를 탐색하는 정도 등을 살핍니다. 두 번째 상황에는 낮선 사람이 들어오고 엄마가 나가는 등 상황을 8가지로 바꿔줍니다. 이를 토대로 안정애착과 불안정애착을 측정하고, 불안정애착은 회피/ 양가 및 저항/ 혼돈형애착으로 세분화됩니다. 마지막의 혼돈형은, 회피형 양가형에 속하지 않는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매리 에인스워스의 제자이자 버클리 대학의 교수인 메리 메인에 의해 추가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애착이론은 아동의 행동과 태도를 보고 평가, 연구되었는데요, 발달심리학자 메리 메인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애착면접(AAI)’이라는 측정 방법을 고안해 애착이론을 확장시키는 연구를 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피검자(주로 엄마)가 주어진 문항에 서술 및 항목에 체크하는 방법인데요, 이를 통해 피검자가 자신의 부모와 맺은 애착유형을 측정하고, 현재 자녀와 맺고 있는 애착유형을 도출해, 애착유형이 과거와 현재, 후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는 실험적인 연구입니다. 이는 존 볼비의 애착이론과 이어서 애착이론을 더 진보시킨 메리 에인스워스의 애착이론을 증명한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존 볼비의 애착이론은 후임학자들에 의해 더 보강되고 세분화되면서, 아동의 문제행동 및 성인의 부적응을 설명하는 데 현재 유용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애착이론은 많은 심리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애착의 개념에 대한 설명과 불안정애착의 유형에 대한 설명이 조금씩 다른데요, 메리 에인스워스는 ‘낯선 상황 절차’ 실험으로 애착유형별 행동반응을 측정해서 애착이론의 기둥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리 에인스워스의 애착이론을 토대로 안정형/ 불안정애착을 간략히 알아보고, 회피성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메리 에인스워스의 애착유형

메리 에인스워스의 애착 개념

메리 에인스워스가 제시하는 애착이란, ‘실험실의 장난감방에서 엄마가 나가면 울다가 엄마가 들어오면 웃으며 다가가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아이가 엄마의 행동에 따라 적극적인 정서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엄마가 평소 아이의 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적절한 반응을 했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라는 것인데요, 애착은 주양육자와 맺는 정서적인 유대’라고 정의했습니다.

안정형애착

‘안정형애착은 주양육자를 ‘안전한 기지(safe base에인스워스의 개념)’로 인식했다는 것인데요, 아이는 엄마가 있을 때는 편안히 주변을 탐색하고, 엄마가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는 격앙되었다가 엄마가 돌아오면 빠르게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되어 즐거워’ 합니다.
즉 안정형애착은 주양육자의 행동에 따라 긍정적 감정으로의 전환률이 빠르고, 주양육자와의 접촉을 즐거워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동이 주양육자에게 애착하는 데, 불안이나 두려움이 야기되지 않고 편안한 상태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태어나 주양육자를 통한 경험으로 세계를 인식합니다. 안정되고, 일관성있고, 즐거운 일이 많고, 낙담한 일에 위로를 받는 아기는 엄마(‘안전한 기지’)를 믿고 주변을 탐색합니다. 다른 사람을 믿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고, 주변에 호기심이 생겨 탐색하면서 인식을 확장시켜갑니다. 연속선상에서 아동은 개방적인 태도로 자극에 반응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오고, 이에 따라 긍정성이 높은 인식패턴이 만들어집니다.

불안정애착-회피형

‘주양육자(엄마)가 방을 나가는 분리상황에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들어오면 가까이 가기는 하지만 좋아한다거나 안도하는 정서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를 스쳐 지나가는 행동을 합니다. 가까이는 가고 싶지만 일정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 것을 회피행동이라 했는데요, 이런 접근 후 회피행동을 메리 에인스워스의 제자인 메리 메인은 두 가지 의미를 추가했습니다.
첫째로 위와 같은 ‘회피행동에는 엄마의 거부가 전제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아동은 조건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인데요, 엄마에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지만, 거절이나 거부될 수 있을 만큼은 가까이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애착욕구가 좌절됐을 때 고통을 크게 느꼈으며, 이전 같은 고통을 피하려는 작용으로 회피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어 메리 메인의 이론을 잠시 추가했습니다.

회피행동을 하는 아동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상태로, 가까워지고 싶은 애착 욕구는 있으나 가까울수록 거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착욕구와 불안이라는 양립되지 않는 두 가지 감정은 아동을 혼란스럽게 하는데요, 명확한 행동노선을 가로막는 양가적 감정은, 해결할 수 없다는 좌절감 및 혼란한 감정을 크게 증폭시켜 아동을 불안이나 두려움에 더 과민하게 만듭니다.

아동이 엄마에게 적절한 정서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엄마를 ‘안전한 기지(safe base)’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엄마의 불안정한 정서상태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아기의 생리적 욕구를 적절히 처리해 주지 않고, 아기가 울거나 웃을 때 안정된 정서반응을 일관성있게 보여주지 못하고, 외부자극을 민감하게 알아채서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반응해 주지 못하면 아기는 엄마를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연속선상에서 아기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데요, 이는 생존이 위협받는 듯한 불안정한 감정으로 공포와 두려움을 내재화하게 됩니다. 이 복잡하고 큰 감정의 해결능력이 생기기 전인 유아기, 아동기의 불안과 두려움은 매우 고통스러운데요,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는 이 무서운 마음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의 억압이 생기고, 이는 회피하는 방법을 쓰게 되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내적 불안과 두려움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알고 떨쳐내려 합니다. 그러나 불안은 결심이나 의지로 쉽게 떨쳐내지지 않는데요, 이유는 해결능력이 생기기 전에 불안이 먼저 각인되고, 내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각인된 불안은 이를 확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극을 해석케 하고, 성격이라는 책자 속 내용으로 체계화됩니다. 결과적으로 수치심과 좌절감, 불안에 취약해질 수 있는데요, 감당하기 힘든 감정은 또다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하는 장애가 되고, 이 반복적인 악순환으로 인해 성인기 회피성 성격장애 성향이 될 수 있습니다.

참조: 메리 에인스워스의 애착 개념은 위키백과 메리 에인스워스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는 메리 에인스워스 및 위키백과 애착이론을 간접인용했음을 알려드리는 표시입니다. 메리 에인스워스의 생애와 이론은 위키백과 메리 에인스워스 글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성격이 한 권의 책이라면, 회피성 성격장애는 얇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부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밀한 인간관계를 피하고, 실패에 대한 공포로 도전을 끊임없이 회피하므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기억에도 없는 옛날에 쓰여지기 시작한 페이지만 닳도록 훑고 있는 오늘도, 늘 버겁고 힘든 삶은 끊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백년이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시간은 또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언제나 온 우주 통틀어도 한 권 밖에 없는 소중한 책입니다. 두렵고 무서워서 피하기만 했지만, 앞으로의 시간들엔 새 내용을 써 가는 기쁘고 행복한 한 권의 책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진단과 증상, 치료는 회피성 성격장애2편 진단 증상 치료를 통해 이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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